[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직장인 김모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가 망설여진다. 롱텀에볼루션(LTE)폰으로 기기변경을 권하는 텔레마케팅(TM) 전화가 하루에 2~3통씩 걸려오기 때문. 이 밖에 문자에 자동응답 전화까지 LTE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최근 상담사의 보조금 유혹에 넘어가 LTE폰으로 바꾼 주부 박모 씨는 청구된 요금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많은 요금이 청구됐던 것. 그는 "현금을 준다는 말만 듣고 가입했는데 필요도 없는 고가 요금제를 3년이나 써야하는 약정에 속았다"며 "보조금 얼마 때문에 10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3년이나 내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LTE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앞둔 이면에 LTE 고객유치를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객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텔레마케팅 업체까지 가세해 공짜 LTE폰과 고가 보조금을 미끼로 고객을 유혹하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아이폰 3SG등 초기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2년 약정 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가 맞물리면서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나 규제권한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로서는 딱 부러지는 대책을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의 휴대폰 판촉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모니터링하는데 한계가 있고 마땅히 제재할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영 대리점 또는 판매점 등 오프라인 매장 외에 다양한 온라인 유통망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편법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새로운 폰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면 일시적으로 마케팅이 과열양성을 띨 때가 있다"며 "통신사 본사 차원에서 TM을 자제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 또는 편법 마케팅때문에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까지 방해받을 수 있다"며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