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곡물, 철광석 및 석탄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11월 초 현재 891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4일(현지시간) '2008 해운 리뷰'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1만1793을 기록했던 BDI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6개월 만에 최고치보다 무려 93.4%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BDI는 해운·조선업 현황과 세계 경기 상승과 하락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출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배를 빌리는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용선료에 부담을 느껴 배를 조기 반선하는 해운사들이 점차 늘면서 BDI의 낙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UNCTAD는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특히 상품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무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운임률의 감소는 운임을 낮춤으로써 개도국의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BDI의 급락은 해운서비스 수요를 줄임으로써 대부분의 개도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NCTAD는 "올해 중반에 이미 수주한 신규 선박들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및 한국, 베트남 등의 조선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altic Dry Index(BDI)
: 원자재와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지수. 발틱해운거래소가 종전 건화물시황 운임지수로 사용해 온 Baltic Freight Index(BFI)를 대체한 종합운임지수로서 1999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고 있다. 선형별로 대표항로를 선정하고 각 항로별 톤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1985년 1월 4일을 기준(1985. 1. 4.=1,000)으로 산정한다. 선형에 따라 Baltic Capesize Index(BCI), Baltic Panamax Index(BPI), Baltic Handy Index(BHI) 등 별도의 선형별 지수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