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변인, 같은 사과 다른 해석

MB 대국민 사과 두고 평가 '온도차'

입력 : 2012-07-24 오후 3:38:2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큰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등 친인척 측근비리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여야 대변인들의 평가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갖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죄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비리 혐의라고 하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 예외가 아니었다"며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참담한 마음"이라고 일단 말문을 열었다.
 
김영우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도덕적 해이와 비리를 예방하는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 "정치권도 반복되는 대통령 측근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도적, 법적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며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도 없어 매우 실망"이라고 혹평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과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대선자금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이 우선됐어야 한다"며 "또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와대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언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도 "사과는 책임을 분명히 진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 것"이라며 "사과는 실체적인 과오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진심이 느껴진다. 이미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이 어디인지,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어디로 흘렀는지에 대해 온 국민은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그 책임이 청와대에 있고,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대선자금 비리라고 한다면 국정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사과를 계기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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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