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융감독원은 상장폐지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영권 변동이나 목적사업 변경이 잦은 회사에 대한 투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25일 금감원은 “상폐기업의 숫자는 2010년 79개사에서 지난해 52개사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28곳이 상폐되면서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장폐지된 기업 47곳의 2년간 특징들을 분석했다”며 “투자자들은 공시 내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상장폐지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경영권 변동이 자주 있다는 것이다.
2년 동안 상폐 기업 47곳 중 2회 이상 최대주주가 바뀐 곳은 20곳(42.6%),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28곳(59.6%)였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이 없었던 곳은 6곳(12.7%)에 불과했다.
경영권의 잦은 변동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내부 부실과 연관성이 높다.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 12곳 중 11곳이 경영권 이동이 많았던 곳이다.
두번째 특징은 목적사업이 수시로 변경되는 곳이다.
상폐기업 중 2년간 목적사업이 변경된 곳은 22곳(46.8%)이었다. 이 중 16곳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세번째 특징은 타법인 출자와 손실 처리가 있는 곳이다.
상폐기업 중 23곳(49%)이 신규 사업 명목으로 타법인에 출자했다. 출자규모는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61%였다.
하지만 상폐기업들은 출자 자금을 조기 손실처리하면서 부실화됐다.
또 공급계약 공시는 자주 하지만 추후 정정공시를 많이 하는 곳, 증권신고서 공모보다 간단한 소액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곳,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이나 '계속 기업 가정의 불확실성' 등 특기사항이 기재된 곳 등이 상폐기업들의 특징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