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26일 증시는 장 중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럽 문제가 쉽사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모멘텀이 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중국언론은 후난성 창사시에서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에 8500억 위안 규모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그 동안 투자(부동산)와 수출 감소를 내수부양을 통한 소비로 만회하려고 했으나 한계에 봉착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부양 방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해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후난성 경기 부양책은 최근 두 차례 금리인하와 더불어 지수에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 반등과 더불어 경기 바닥에 대한 인식 확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다만,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대로 부동산이 아닌 철도 중심의 중부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기계, 철갈, 화학, 비철금속 관련주에 단비가 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1780선 회복..연기금 '구원투수'로 나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74%) 오른 1782.47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70억원, 454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2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이 1701억원 규모의 '사자'세를 유입시킨 것이 특징적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17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406억원 매수 등 총 810억원의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우세한 가운데 음식료품(-0.85%), 의약품(-0.21%), 운수창고(-0.06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기계(2.53%), 철강·금속(1.63%), 전기·전자(1.35%), 의료정밀(1.25%)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출시 13개월만에 가입자 수가 5천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NHN(035420)은 2.81% 미끄럼을 탔다.
증권가의 중국시장과 홈쇼핑·온라인 채널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락앤락(115390)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6.69%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50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 등 30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4거래일만에 반등..안철수 테마주 ↑ · 박근혜 테마주 ↓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69%) 오른 457.86로, 4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이 11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2억원, 3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다수였다. 기타 제조(-1.98%), 제약 (-1.60%), 종이·목재(-1.26%), 일반전기전자(-0.96%) 등이 하락한 반면, 음식료·담배(3.62%), 금속(2.46%), 오락·문화(2.08%), 디지털컨텐츠(2.04%)등이 강세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행보를 재개한 뒤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정치테마주가 명암을 달리했다. 안철수 원장 관련주인
매커스(093520),
케이씨피드(025880)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잘만테크(090120),
써니전자(004770),
솔고바이오(043100),
우성사료(006980),
안랩(053800)도 강세였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관련주로 묶인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iMBC(052220),
EG(037370),
비트컴퓨터(032850)는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2개 종목을 포함해 5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해 402개 종목이 하락했다. 62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내린 11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45포인트(0.62%) 오른 235.95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