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현장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들의 위기 의식을 고취시켜 전력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던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효과'가 전력수급 '위기일'로 지목되고 있는 27일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인해 일일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역시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전력 비상상황인 만큼 홍석우 장관은 26~27일 예정됐던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전력 안정에 '올인'하고 있다.
홍 장관은 26일 오전에도 한국전력거래소를 불시에 방문해 폭염으로 인한 전력수급 상황과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 2~3시 사이 전력예비율이 5% 아래로 떨어지는 전력비상 1단계인 '관심' 단계로의 진입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인해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놀라면서도 좋아했다"며 "방문 덕분에 일부 절전 효과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예비전력이 일시적으로 400만kW 밑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메뉴얼에 의거해 '관심' 발령이 나지는 않았다"며 "언론 등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국민들이 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홍석우 장관은 지경부 기자실을 찾아 금요일 전력 수급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정부는 이날 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 전력 수요가 7550k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요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7660kW 수준으로 판단했다. 여분이 100kW 정도 밖에 안되는 비상 상황이라는 얘기다.
홍 장관은 "금요일은 폭염과 기업체의 휴가 분산을 통한 수요관리 정책이 빠져서 전력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전력 피크시간인 오후 2~5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가 전력수급을 예측했을 때 지금처럼 전력 상황이 나쁠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인해 전력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장관은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것은 예상 밖의 폭염이라고 했다"며 "특히 33도 이상이 이틀 연속 이어지는 경우에는 전날보다 수요가 50만kW나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지경부와 한전은 홍 장관의 이런 행보가 전력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 우려가 가장 큰 27일도 홍 장관의 역할이 전력수급에 기여를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1분 전력 예비력은 925만kW이며, 예비율은 14%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