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건설사 20곳 중 5곳 워크아웃·법정관리..'순위 하락'

3개사 워크아웃 등 졸업했지만 6곳 신규..4개사 100위권 밖 밀려나

입력 : 2012-07-30 오후 3:23:52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 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순위가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당 기업 중 1년 사이 3개 기업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올해 6개 기업이 새롭게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100대 기업 중 20개 업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도 간신히 순위를 지켜왔던 현진 등 4개 기업은 아예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9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42년 건설업체 시평 공시에 따르면 올해 시평 100대 건설업체 중 20개 업체가 워크아웃(12) 또는 법정관리(8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100위권에 머물던 월드건설(82위)과 성우종합건설(95), 성원건설(100) 등 기업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80위를 차지했던 현진의 경우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올초 대우자판건설부분에서 분리된 대우산업개발 역시 법정관리는 졸업했지만 순위는 66위에서 82위로 16계단 하락했다.
 
반면 최근 세운건설 컨소시엄에 인수합병된 금광기업의 경우 59위에서 57위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이처럼 100위권을 지키지 못하거나 위기를 빠져나온 기업이 있었지만 그 자리를 다른 기업들이 메우면서 숫자 변동은 없었다.
 
지난해 29위를 차지했던 삼환기업(000360)은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31위로 다소 떨어졌다. 범양건영은 법정관리 발표 이후 58위에서 84위로 26개 업체에 추월당했다.
 
신규 워크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려개발(004200)은 38위에서 42위로, 삼호(001880)는 41위에서 43위로, 신일건업(014350)은 73위에서 83위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가장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한 삼환까뮤(013700)는 지난해 72위에서 99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100위권 내에 간신이 이름을 걸쳤다.
 
이밖에 지난해 13위를 기록했던 금호산업(002990)은 16위로 다소 떨어졌다. 벽산건설(002530)(26→28), 남양건설(43→52), 진흥기업(002780)(41→43), 동양건설(005900)산업(36→40), 한일건설(006440)(48→49), LIG건설(48→49), 우림건설(67→71), 중앙건설(015110)(70→89) 등 기업도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풍림산업(30→29), 남광토건(001260)(39→35), 동일토건(68→67), 동문건설(85→79) 등은 순위가 조금씩 상승하며 체면 치례를 했다.
 
워크아웃 등 맥을 못 추고 있는 사이 6개 기업이 100위권에 신규 진입하면서 약진을 예고했다.
 
지난해 165위였던 파라다이스글로벌이 2098억원의 시평액을 기록하며 65개 업체를 뛰어넘어 100위를 턱거리 했다.
 
금성백조주택(125)과 보성(124)은 각각 94위와 95위를 차지하며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갔다. 남흥건설(119)과 대명건설(106)은 각각 85위와 86위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100위원에 진입했다.
 
2010년 120위였던 신안건설은 지난해 88위로 32계단 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78위로 10계단 상승했다. 108위에서 지난해 78위로 뛴데 이어 올해 62위로 또다시 16개 업체를 점프한 대방건설도 저력을 과시했다.
 
17위를 유지해 오던 경남기업(000800)한라건설(014790)에게 자리를 내주고 1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4위를 기록했던 쌍용건설(012650)은 매각 무산 등 난항 속에서도 한단계 상승한 13위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중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이후 자산매각 등 자구책 마련 등으로 조기 졸업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에서 펼치는 건설사 지원책이 중견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사업안정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대상 기업들이 계속 순위에서 밀려나가거나 정부의 판단에 의해 퇴출될 위기에 몰리면서 업계 분위기가 초상집"이라며 "몇몇 상위 업체를 빼고는 100위권 건설사에 이름을 올리는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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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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