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국내 증시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귀환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동안 1조6000억원을 육박하는 대규모 순매수세를 앞세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를 1880선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5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순매수 규모는 최근 사흘동안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4125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계속될 경우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면서 "이들 업종이 단기 반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는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업종이 부담스럽지만, 반등을 기대한다면 대차잔고가 많은 없종이 숏커버링 대상이 될 수 있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실적이 좋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업종 대표 종목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반등장에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의 관심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럽계일 가능성이 높고, 지난 1~2월 유입된 자금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유럽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크게 위축됐던 화학, 조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숏커버링 성격으로 추정돼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신뢰가 부족하지만 수급의 매듭을 푸는 단초라는 점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 소형주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