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넥솔론, 800억 유상증자 성공할까?

상반기 영업손 463억 '적자전환'..美 시장 진출에 주목

입력 : 2012-08-02 오전 10:55:01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넥솔론(110570)이 800억원 가까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때 오히려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솔론은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이 46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50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332억원, 당기순손실은 681억원이었다.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자 이 회사 주가는 재차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6529원까지 올랐던 넥솔론 주가는 이날 장중 312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고가와 비교해 52.15% 급락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 회사의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지난달 12일 넥솔론은 신주 3569만6080주를 발행해 826억3642만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315원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이달 1일 회사 측은 신주 발행가액을 기존보다 190원 적은 2190원으로 낮췄다.
 
주당 190원 싼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서 넥솔론이 조달할 수 있는 금액도 44억6201만원 감소한 781억원으로 예상된다.
 
넥솔론은 781억원 중 40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250억원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126억원을 기타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넥솔론 미국 현지 법인 넥솔론 아메리카 LLC가 총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알려졌다"며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중 200억~300억원 정도를 선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넥솔론의 유상증자 성공여부를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5%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증 참여여부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데다 전체지분의 27%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확신하기 어렵다.
         
 
이번 유증은 주주에 먼저 신주를 배정한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시 청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지분 44.09%를 보유한 최대주주 측이 약 345억원 가량을 부담한다. 넥솔론 최대주주는 이수영 OCI(010060) 회장의 차남 이우정 씨다. 이밖에 우리사주조합 측도 4.78%를 보유하고 있어 약 37억원 가량을 부담한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넥솔론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합해 지분 6.24%를 가지고 있다. 유증에 참여한다면 약 48억원 어치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투 관계자는 "현재 넥솔론 유상증자 참여여부에 대해서 결정을 못 내렸다"며 "아직 유증 일정이 여유있게 남아있는 만큼 이달 중순께 참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에게 배정된 215억원 가량의 신주를 팔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투자에 나서는 것이 소액주주들에겐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OCI와 넥솔론의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가량으로 상당히 높다"며 "단 이번 프로젝트가 현재의 적자폭을 상쇄할 수준이 되는지는 따져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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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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