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지난 2분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BC카드 등 비통신분야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통신분야의 부진을 상쇄했다.
KT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71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3%, 전년동기대비 14.0%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238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1.6%, 전분기대비 43.4%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한 5조773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 매출은 지난해 말 시행된 기본료 1000원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1조7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KT의 LTE 가입자수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무선 가입자당월별매출(ARPU)이 8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유선분야에서는 유선전화 매출은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한 8569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6% 성장한 2476억 원을 기록했다. 개별 서비스로는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9.3%, 14.8% 성장했다.
금융분야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KT 관계자는 "향후 BC카드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금융·통신 컨버전스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돼 향후 금융분야가 KT그룹의 핵심 성장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하반기 HD급 서비스 출시와 네트워크 고도화 등으로 인한 LTE 가입자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올 연말까지 LTE 가입자 4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올 3분기부터 KT렌탈이 연결기준 실적으로 편입된다. KT는 이를 계기로 비통신 분야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준 KT CFO 전무는 "경쟁사 대비 LTE 서비스 시작이 늦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무선매출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경쟁이 아닌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리미엄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