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서울우유가 계속 쌓여만 가는 분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우유는 현재 5000톤 이상의 탈지 및 전지분유를 보관하고 있는데 판매되는 물량보다 생산되는 물량이 더 많아 보유하고 있는 창고 외에 이를 위한 임대 창고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구제역 이후 원유 공급량이 정상화를 넘어 적정 수준의 5% 가량 과잉 공급되면서 시작됐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0톤의 원유를 매입하고 있지만 이중 100여톤 정도가 잉여 물량이다.
보통 유업체들은 원유가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등에 들어가는 탈지분유나 전지분유로 가공해 보관한다.
이렇게 가공된 분유 제품은 주로 식품기업에 판매되는데 지난해 우유파동 당시 무관세로 들여온 수입 분유 제품이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국산 원유로 만든 탈지분유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입 제품의 경우 국산 제품의 약 40%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판매하려면 가격을 최소 절반으로 낮춰야 한다. 이 때문에 유업계에서는 '분유를 만드는 순간부터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서울우유는 또 지난해 우유파동 때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당시 거래하고 있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 특수거래처에 분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보통 1년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거래선을 회복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서울우유는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우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광고와 프로모션 등 다양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에서 혼합 믹스에 우유를 넣어 얼려 먹는 홈메이드 타입의 아이스크림 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현재 수입물량이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판매는 어려운 상황으로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발효유 등 일부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시장상황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유는 소비량 보다는 생산량에 따라 수급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며 "젖소들이 온도에 예민해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생산량이 줄어 수급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