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은이 유가상승 원인에 따라 산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은은 6일 조사통계월보 7월호 논고에서 "원유생산량에 따른 충격, 글로벌 경기 충격, 글로벌 유동성 충격, 원유시장 자체적인 요인인 유가 고유충격 등 요인에 따라 산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밝혔다.
원유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충격은 유가 상승의 지속기간이 짧아 국내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 상승에 따른 충격은 글로벌 수요 증대 효과가 유가상승 효과를 압도해 국내 생산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별한 충격 없이 원유시장 자체 요인으로 미래 선수요 등을 반영해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를 경우, 수요 동반 상승 효과가 없어 국내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유가 고유충격의 영향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전기전자(IT)업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 경로 보다는 간접적 경로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 원가 상승으로 관련제품의 생산이 감소하는 직접경로 보다는 유류비 지출 증가에 따른 소비자의 예산 제약 등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간접경로의 영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배성종 산업분석팀 차장은 "분석결과 유가변동에 대응한 산업정책은 무엇보다 유가 충격이 어떤 요인에 의해 초래되는지를 명확히 식별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간접경로를 통한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 유가상승 지속기간에 따라 대응정도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