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반포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개포 주공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단지의 매매가 하락폭이 그렇지 않은 단지에 비해 3~4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에서 주가의 평균적인 움직임에 앞서 가격을 변동하면서 대량 거래되는 선도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아파트 급락은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91.2로 1년 전과 비교해 8.2% 떨어졌다. 2008년 12월 조사 이후 최저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2.6%, 강남3구는 3.8% 하락하며 뒤따르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전월대비 하락폭은 5월 -0.3%, 6월 -0.8%, 7월 -1.5%로 점차 확대되며 내림막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개포주공 등 단지가 크고 가격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가격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지난 7월 최고가 16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1년후 10억7000만원으로 급락했다. 인근 단지인 반포 미도 전용 84.96㎡의 경우 1년전 최고가 8억원에서 최근 7억1000만원에 새로운 시세가 형성됐다.
KB국민은행 김일수 팀장은 “KB선도아파트50에 드는 아파트는 단지가 크고 선호도가 높은 일대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주식으로 말하면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주와 같다”면서 “거래와 가격 변화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들의 하락은 일대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첫 조사 당시 94.9를 기록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듬해 1월 93.8로 전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 2010년 4월 104.0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과 상승이 교차하며 2011년1월 전고점에 오른 이후 7월 현재까지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