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중소제조기업 3곳 중 1곳은 물류 효율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물류정보시스템 지원'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소제조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기업의 물류실태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물류 효율화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부 정책으로 34.3%가 '물류정보시스템 지원'을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이어 '3자물류 활용에 따른 세제지원'(23.9%), '물류표준화 지원'(22.3%), '물류전문가 육성 지원'(1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당수 중소제조기업들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 물류기업에게도 물류정보시스템 지원을 요구했다.
향후 민간 물류기업에 기대하는 물류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물류정보시스템을 이용한 공급망 관리'라고 답한 기업이 3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효율화를 위한 컨설팅'(30.8%), '해외물류'(13.1%), '녹색물류'(7.2%), '특수물류'(5.3%), '공동물류'(4.4%)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는 "물류공급망이 복잡해지고 광역화되면서 운송관리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 등 물류정보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반면) 중소제조기업의 경우 도입 노하우나 전문인력, 정보시스템 부재 등으로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물류업무와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라는 답변이 절반(52.0%)을 넘긴 가운데, '전문인력 부족'(18.9%), '프로세스 관리 어려움'(12.1%), '물류표준화 미흡'(11.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물류관련 전담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이 66.4%에 달했다. 지난해 중소제조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평균 8.2%로 집계됐고, 업종별로는 철강(11.0%), 기계(10.2%), 화학(8.6%), 섬유(7.0%), 전기·전자(4.4%)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종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소제조기업들은 유가·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이지만 중소기업 단독으로 구축하기는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