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구조조정의 신호탄일까?’
지난달 초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이 임원세미나에서 “불투명한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하라”는 질책성 발언을 한 후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통상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탓에 실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조만간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PDP A2공장을 폐쇄하고, PDP 모듈 생산을 A3 공장으로 일원화한다.
현재 A2라인에서는 50인치를, A3에서는 60인치 PDP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구미 A2 공장 폐쇄에 따라 LG전자의 PDP 모듈 생산량은 올해 350만여대에서 내년 25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이 같이 PDP 사업을 축한 이유는 이 시장이 침체의 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시장에서 ‘크고 저렴한 TV’로 자리매김했던 PDP TV는 LCD TV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특히 보급형 직하 방식 발광다이오드(LED) LCD TV의 등장으로 PDP TV의 고유한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PDP 강자였던 일본 파나소닉 역시 연이은 적자에 못이겨 이미 지난해 10월 PDP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철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TV가 제대로 팔리지 않는 현 상황에선 놀리는 것보다 폐쇄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LG이노텍(011070) 역시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생산기지인 광주공장을 하반기 차량용 텔레매틱스와 노트북용 무선 통신 부품 기지로 전환한다.
자동차 텔레매틱스는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최근 성장 유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LG이노텍은 텔레매틱스를 비롯해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LG 계열사들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그룹측은 구조조정과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사업 다각화는 그 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라며 "순수한 의미의 사업 다각화로 보면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