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동통신 3사의 LTE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전 또한 불붙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마디로 '어렵거나 식상하다'는 평가다. 소비자와 '통'하지 않는 광고에 쏟아붓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신하균과 황정민 등 톱배우를 내세워 속도와 커버리지, 앞선 기술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SK텔레콤 LTE를 표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광고에는 멀티캐리어 기술 상용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짧은 광고로 '멀티캐리어' 기술을 설명하기엔 너무 어렵고,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네티즌은 "뭘 얘기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고 화면도 징그러워서 별로"라며 "마지막에 돈돈 돈돈 돈~하고 끝나는걸로 봐서 돈 많이 내라는 것 같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소비자는 "아직 LTE 끝나지도 않았는데 done이라고 하는데 LTE는 돈~든다 라고 들려서 광고 에러"라고 혹평했다.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 8일 전격 VoLTE 상용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작한 "VoLTE로 또 한번 앞서갑니다" 광고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LG유플러스는 창녕 우포늪을 배경으로 노를 저어가는 뱃사공의 모습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처음으로 가는 개척자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LTE광고에서 보여준 감성자극 광고의 연결인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평이다. 특히 VoLTE가 어떤 서비스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감성 자극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나마
KT(030200) 올레의 "빠름 빠름 빠름" LTE 광고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장 명확하다는 평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광고에 담아 화제다.
하지만 이 광고도 일러스트만 바꿔가면서 너무 울궈먹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통체증, 워터파크, 군대, 해수욕장, 세일, 택배, 올리핌, 경기장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최근에는 LTE데이터 이월요금제가 나오자 '빠름' 대신 '이월'로 바꿔서 부른 것이다.
한 소비자는 "가사만 바꿔서 광고가 계속 나오는 것 같아 좀 지겹다"며 "인기가 많은건 알지만 이제는 좀 다른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