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의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는 유무선 분야 통합과 비통신 분야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통신분야에서 정체된 수익을 비통신에서 찾아 이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달 초 미디어&콘텐츠(Media&Contents)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올레tv본부,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 광고사업 등을 통합해 'M&C(Media&Contents)' 부문을 신설한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내외부적으로 유무선 조직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다수 제기됐지만 콘텐츠·위성·부동산 전문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그 효과를 예단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무선 통합..상품개발·마케팅·영업 일원화
KT는 개인고객부문과 홈고객부문을 통합하고 미디어콘텐츠, 위성, 부동산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KT는 상품 및 고객별로 나누어 있던 개인고객부문과 홈고객부문을 통합하고 기능 재조정을 통해 'T&C(Telecom& Convergence)'부문과 '커스터머(Customer)부문'으로 재편했다.
T&C 부문장에는 표현명 사장을, 커스터머 부문장에는 서유열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T&C부문'은 기존 유선 및 무선상품과 유무선 컨버전스 선도가 가능한 미래 상품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커스터머부문'은 기존 유무선서비스 창구를 통합해 고객응대 창구를 일원화했다.
특히 유선, 무선, 법인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42개 지역 현장 조직을 11개 지역본부로 통합해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단일화된 채널을 통해 유무선 상품과 솔루션 상품 등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네트워크 부문 내에서 고객시설, 개통AS를 담당하던 일부 인력도 이관했다.
이는 결합상품 등으로 유선과 무선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가운데, 향후 유무선이 융합된 전략적 신상품의 등장이 요구되고 있어 이를 통합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영업, 고객응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이 여러가지 상품을 가입하게 되고 문의사항이 늘면서 고객창구의 일원화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특히 유무선의 개념이 없어지고 있어 각각의 마케팅과 영업조직을 가져가기 보단 합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위성·부동산 전문회사 설립
아울러 KT는 미디어콘텐츠, 위성, 부동산 등 3개의 분야를 독립 운영하기 위해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통신기업 내 하부 조직으로는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이를 책임경영에 기반한 별도의 전문기업으로 분리 운영, 자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별도 설립되는 법인은 KT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를 갖출 전망이다. KT는 KT내 관련 분야사업을 기본으로 분야별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다각적인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전문회사의 경우 지난달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의 강화를 위해 신설한 'M&C(Media&Contents)부문'을 떼어내거나 혹은 일부 조직을 내보내는 형태를 띌 전망이다. CJ에서 영입한 김주성 부사장이 이 조직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위성, 부동산 전문회사의 경우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이름으로 이를 끌고 나가기에 한계를 느낀 것이 자회사 설립의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KT 내부조직으로 사업을 벌이기에는 방송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 법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
KT 관계자는 "KT가 방송과 부동산을 내부에서 끌고 나가기엔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과 관련 법령 등 장애요인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개 전문회사 사업범위 및 세부사항은 추후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