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장기 침체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졌다. 상승 기대감 하락에 주택 매수세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하락 기대감에 가격을 내리고 있어 주택매매가 내림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서 향후 6개월 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2.5를 기록해 주택 소비자들이 단기간 시장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향후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부동산114 이혜련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 모멘텀 부재로 인한 단기간 시장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번 3분기 조사에서 77까지 내려갔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했던 2009년 1분기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해 수도권 거주자들이 체감하는 주택 가격의 하락 정도와 가치 평가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6개월간 주택거래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현재 주택 시세를 기준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거래 희망 가격이 10%p 가량 차이를 보여 거래 성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수도권 주택의 거래 및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새아파트 청약, 이사계획, 기존 주택 매수 등 거래 유형별로 일제히 “거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2명 중 1명 꼴로 집계됐다. △청약의사 없다 54.9% △주택 매수계획 없다 54.4% △이사계획 없다 46.3%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4.6%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주택을 매수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매각 의사가 있는 응답자 46.7%는 시세보다 10% 저렴한 금액이면 팔겠다고 응답해 대략적인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10%p 정도는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분기 들어 최초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려 한다는 응답은 줄고 주택 규모 확대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늘었다는 점이다. 소형 주택 가격 상승과 중대형 가격 하락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갈아타기가 수월해졌고 최초 내집마련을 위한 의사 결정이 어려운 임대 거주자들이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
이어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이유로 ▲교통권 개선 25.0% ▲최초 내집마련 15.6% ▲우수한 학군 11.5% 순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