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가 올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론칭과 매장 확대, 새로운 서비스 마련 등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여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0월 화장품 브랜드숍 메카인 서울 명동에 그간 방문판매로 선보인 발아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 로드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4개월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한 프리메라 팝업스토어의 성공에 힘입어 고객 접점이 높은 명동에 단독 브랜드숍을 마련하는 것이다.
프리메라는 올초부터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며 11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명동 브랜드숍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로드숍 확장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브랜드숍 중상위권을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도 업계 경쟁의 한 가운데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63억원에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29%, 이니스프리는 98억원에 214%를 기록하며 하반기 브랜드숍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세일' 방침을 고수했던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올 상반기에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통해 지난해 '미샤'에게 내줬던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국내에서의 공격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또 지난해 10월 인수한 색조화장품 '보브(VOV)'를 중심으로 한 신규 브랜드숍 론칭을 검토중이다.
업계 2위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도 지난해 4월 신규 브랜드숍 '어퓨(A’PIEU)'를 론칭하고 현재 11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중이다.
최근 명동 매장에서 전속 모델인 그룹 비스트의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적극 나섰다.
브랜드숍 업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을 노리며 성장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7월 매출 1위 매장인 명동점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월 임차료 2억5000만원에 3년간 재개약하며 안정적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출범 2년만에 흑자전환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매출 1200억원 달성, 국내 매장 300호점 오픈, 해외 9개국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6월 명동에 3층 규모의 매장을 마련한 '스킨79', 명동점 2층에 눈썹과 얼굴 잔털 정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브로우바를 오픈한 '에스쁘아',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전속 모델로 내세운 '더샘' 등 각 브랜드숍 업체가 업계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기존의 1, 2위 브랜드숍도 하반기 세일 행사까지 끝나야 진짜 승자를 알 수 있고 매출규모가 비슷한 중상위권 업체의 순위도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숍의 모델 효과와 기존 업체의 주력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변수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명동거리에 화장품 편집매장과 수입 브랜드 단독 브랜드숍이 늘어나면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을 재빠르게 확인하고 적응하는 업체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시장 매출 규모는 10조원으로 브랜드숍은 2조5000억원의 매출로 4분의1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