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16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경기부양 기대가 맞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8.7% 줄어든 75억8000만달러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원자바오 총리가 전날 중국 저장성에서 기업 대표들과 만남을 갖고 “중국 경제가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며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과 대만증시는 올랐지만, 중국과 홍콩증시는 약세였다.
◇日증시, 9000선 재돌파..6주來 최고
일본 증시는 9000선을 돌파하며 6주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67.72포인트(1.88%) 상승한 9092.76을 기록했다.
수출주들의 흐름이 좋았다. 중국으로 로봇을 수출하는 파낙이 4.3% 급등했다.
엔화 약세에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의 60%를 올리고 있는 캐논이 2.8% 올랐다. 파나소닉이 5.52% 뛰었고, 소니와 닌텐도도 3%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이이치 생명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야누스 캐피탈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6.6% 급등했다.
도쿄전력과 아스텔라스제약, 소프트뱅크, KDDI가 1% 내외의 약세로 내수주들이 부진했다.
이시가네 키요시 미쓰비시UFJ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증시, 약보합..이틀째 하락
중국증시는 이틀째 하락하며 약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75포인트(0.32%) 떨어진 2112.20을 기록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원자재주들이 하락을 이끌었다. 내몽고보토철강이 4.43% 하락했고, 해양석유공정과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은 각각 2.07%와 0.58% 밀렸다.
청도맥주는 시장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에 3.9% 급락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과 중국 1위 은행인 공상은행은 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왕 정 징시투자운용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 중국 경제는 과도한 투자에서 소비로 옮겨가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대만증시, 강보합..홍콩증시, 약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22.47포인트(0.30%) 상승한 7490.21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이 4.05% 급등했고, 전기제품과 화학주도 1%대 상승했다.
다만 플라스틱과 시멘트, 자동차, 화학, 철강업종이 하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5분 현재 88.82포인트(0.44%) 내린 1만9963.11에 거래되고 있다.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