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입점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변 상인 등의 천막농성이 17일로 일주일을 넘어섰지만, 타협의 실마리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다.
주변의 월드컵망원시장 150개 점포 상인들과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25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소기업청이 주재한 1~3차 자율조정회의가 아무런 진전이 없자 지난 10일부터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진철 비대위 총무는 이날 "홈플러스측과 말이 통하지 않아 거리로 나왔다"며 "8월 말에 예정된 홈플러스 입점을 몸으로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지난 7월에 열린 3차 자율조정회의 이후로 중기청에 타협안을 통보했으나 홈플러스측은 묵묵무답"이라며 "입점철회에서 한 걸음 물러난 안을 제시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상인측은 타협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 상태다. 입점 예정인 홈플러스가 규모를 50%로 축소할 경우 시장품목과 중복되지 않는 품목만을 다루거나, 100% 전체를 사용할 경우 1차 식품을 제외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측은 상인들의 타협안이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을 위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며 "입점을 하면 소비자들에게 더 싸고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데 오랜 시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말이던 입점 예정일은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청 관계자는 "타협을 통해 파이를 가능한 한 크게 해보자는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나 진전이 안되고 있다"며 "양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어 조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마포구 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오는 19일 합정역 9번출구 앞에서 5번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