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곽보연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을 담당한 루시 고 판사가 애플의 무리한 증인 요청에 대해 "마약한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고 판사는 애플 변호인이 22명의 증인명단과 75페이지에 이르는 주요 변론자료를 추가로 제출하자 "변론시간이 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약을 하지 않고서야(unless you're smoking) 이 증인들을 모두 소환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당황한 마이클 제이콥(Michael Jacobs) 애플 측 변호인은 "마약을 하지 않았고, 우리는 시간 안에 변론을 마칠 수 있다"며 "이미 시간 테스트를 진행해 20명의 증인들이 오늘과 내일에 걸쳐 반론을 제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루시 고 판사는 재차 "이유없이 재판 시간에 손실을 준다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애플을 몰아붙였다.
현지 관계자들은 애플 측 변호인이 이처럼 무리한 요구를 해 판사로부터 면박까지 당한 것은 그만큼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게 배심원단 평결 이전 최고경영자 간 마지막 합의에 나서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