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이달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동안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 유입속에 또 한 번의 '바이코리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단순한 유로캐리 트래이드에 따른 자금 유입과 수급상의 비중확대에 불과해 오히려 증시 변동성만 키울 것이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외인매수세..유럽계 자금 견인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3일 한 차례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총 11거래일간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총 4조79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간중 지수는 1879.93에서 1946.54로 3.54% 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예고된 미국과 유럽의 조건부 양적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경기 정상화 움직임과 중국의 경기 연착륙, 유로존의 턴어라운드 등 연이은 긍정적 전망도 이같은 바이코리아 기조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외인 매수세는 영국계를 중심으로 한 유럽자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말이후 미국계 자금이 1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가운데 영국을 중심으로 프랑스 등 유럽계의 자금이 2조원 넘게 유입되며 사자세를 이끈 셈이다.
유럽자금 유입확대는 아직 남아있는 유럽 리스크에도 약세가 여전한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 신흥국으로 통화가 몰리는 유로캐리 트레이드 환경이 더욱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외인 '사자'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편, 업계에선 외국인 자금이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심한 유럽계에 편중되고 있는 점에서 외인매수세의 지속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급속한 자금 유입이 자칫 단기적인 투기에 그치며 증시 변동성만 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통한 당분간 외인 매수세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인 매수세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상황 보다는 현물과 선물간 차이를 나타내는 베이시스에 따른 기계적 자금 유입이기에 베이시스가 0.5포인트 가량 빠지거나 백워데이션으로 흐를 경우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베이시스가 제로가 되는 9월 옵션 동시 만기 시점을 외인 매수세가 매도세로 급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적 성향의 미국계 자금 유입이 늘어난다면 외국인 순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QE3)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높아지거나 특성상 8월 비수기를 지난 미국 뮤추얼 펀드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증가가 이머징 마켓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석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초 최소 3개월간 외인매수세가 진행된 사례를 비추어 최근 유럽계 자금유입을 단기적 핫 머니로 볼 수 만은 없다"며 "국내 경기 모멘텀의 회복 움직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인의 사자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그는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면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어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될 수 있기에 내달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와 유럽발 정책 노력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해외 정책에 대한 여전한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