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8월 넷째 주(20일~24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85~3.01%로 예상했다.
20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유재호 키움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국고3년 3% 내외에서 매수 접근해야”(2.80~3.00%)
주요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증대되고 있는 점이 낮은 수준의 금리 레벨과 맞물려 채권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국 정책이 가시화 되기 전까지 채권 매수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미국 경기지표 내용상 미국 경기의 탄력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이며 유럽 경기부진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경기 역시 수출, 내수 전반에 걸쳐 부진한 가운데 향후에도 국내경기 성장 모멘텀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며 여전히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7월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하면 월말지표 역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펀더멘털 부진과 ECB 등의 정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만큼 단기 조정 이후 주요국 정책 기대감이 일단락된 이후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국고 3년 기준 3% 내외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 “채권금리 상승 제한적”(2.85~3.00%)
지난주 금리상승이 컸지만 여전히 국고 3년물이 정책금리 아래에 있고, 다음 주 월말 경제지표 발표 전까지는 경기둔화를 확인시켜줄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크게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수출, 소비, 투자, 부동산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 베팅은 어렵다고 판단한다. 여전히 정책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신한금융투자 “숨고르기 장세 돌입”(2.85~3.00%)
시장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따라서 7월말 이후 빠르게 진행된 글로벌 안전자산의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잭슨홀 미팅으로 시작되는 정책 변수 확인 전까지 방향성 탐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았고 미국채 금리 상승이 다소 둔화돼 금리 하락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 “채권의 점진적 매입 고려할 시점”(2.85~3.05%)
만약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2.75%에서 종료된다면 현재의 상승추세를 연속해 더 오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많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그랬듯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해서 일시 반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등 이후 재차 하락한 케이스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결국 장기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향방이다. 2.75%까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장기 금리가 상승추세를 이어간다기보다 경기 향방에 따라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상당 비중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현재는 추세 상승을 대비해 채권을 매도해야하는 국면이라기보다 짧은 환호 이후 긴 걱정 기간을 고려해 채권의 점진적 매입을 고려할 시점이다. 현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지 긴축 시점이 아니다. 긴축만 없다면 금리는 추세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ESI 반등흐름 주목..저가매수 기회 기다려야 ”(2.88~3.00%)
3월말 이후 일방적 금리하락세를 보인 터라 지난 주 큰 폭의 금리상승을 두고 일시적인 조정인지, 추세 전환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의 금리상승은 가파른 금리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여겨지며 이후에는 다시 금리하락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그동안 채권시장이 강세일변도로 쏠려왔기에 지금은 과열을 식혀주는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으로 올해 1분기에 경험했듯이 경기전망에 대한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금융시장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조정국면은 ECB의 정책대응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 이상의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당분간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유리할 전망이며 선진국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conomic Surprise Index, ESI)의 반등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아직은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충분한 가격메리트가 주어지거나 위험선호 심리가 진정되기 전까지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