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주요 조선주들이 코스피의 조정구간에도 순항하고 있다.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매수, 그리고 수주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수익성 악화 우려로 부진했던 조선주들의 주가는 7월말부터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의 상승과 함께 회복되는 모습이다.
◇조선업체, 수익성에 빨간불..기댈 곳은 수주 뿐
글로벌 경기 불황에 조선주들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각각 4.3%p, 1.6%p 하락하는 등 수익성 하락 움직임을 보였고, 수주에 후행하는 조선업종 실적의 특성상 2008년까지 고선가 수주 물량이 고갈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조선주에 대해 기댈 곳은 수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조선업체들은 상선부문 발주가 부진한 가운데 드릴십, 반잠수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등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수주 목표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아프리카지역 선주로부터 2조2000억원 규모의 고정식플랫폼 5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극심한 상선 시장의 불황에도 조선업체들의 해양 시장 발주는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7~8월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 공백기를 마치고 9월부터는 해양 생산 플랫폼과 시추선 수주 소식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앙골라 Mafumeira FP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Egina FPSO 등 대형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Big3의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이고, 기 발주 물량에 대한 용선 계약 진행으로 발주 공백이 있었던 시추선과 인콰이어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LNG 운반선에 대한 발주 역시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추 장비 발주 추이>
자료: 각 사, Clarkson,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조선주, 투자의견 '중립'..탑픽은 '삼성중공업'
최근 조선주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조선주들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최근 조선주의 강세는 유로존 리스크 해소기대감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 주요 원인이며, 실질적인 업황점수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로 최근 선박과 에너지 개발업자들의 투자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기대했던 수준의 신규수주 유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조선업에 대한 투자시기를 수주량 저점을 확인한 이후로 미뤄도 괜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종 내 가장 투자할만한 업체로 삼성중공업을 꼽는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전반적인 조선업에 대한 시각을 박스권으로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수익성에서 차별화를 보여줄 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개선과 함께 해양 시추설비와 LNG관련 제품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 앞으로 긍정적인 기조가 우세할 현대중공업을 차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그 속도는 업종내에서 가장 안정적일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실적과 수주, 이 모든 면에서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