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가 사내 비정규직(사내하도급) 노조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에 노조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현대차는 21일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사내 하청 노조의 박현제 지회장(위원장)을 포함해 26명을 폭력 혐의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날 밤 비정규직 노조가 울산 1공장 점거를 시도할 때 이를 저지하던 사측 직원들과 무력충돌이 빚어지면서 사측 관리자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울산 1공장 품질관리부 박모 차장은 노조원들의 집단폭행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직원 4명의 부상이 심각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사내 하청노조 400여명이 공장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죽창으로 관리자들에게 마구잡이식으로 휘둘러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폭력과 불법행위는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20일 현대차에서 빚어진 폭력사태.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앞서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노사간 교섭에 참관하기 위해 입장하려다가 이를 저지하던 보안팀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충돌 과정에서 한 조합원의 앞니가 부러져 구급차에 이송되기도 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관리자와 용역의 폭행이 잇달아 발생해 수적으로 열세인 조합원들에게 방어용으로 대나무를 지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 조합원의 결사항전을 결의했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명령한) 두 번의 대법원 판결 이후 그 어떤 정규직 전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법 판결을 받은 정규직이지, 신규채용 대상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는 22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