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극심한 불황과 치솟는 물가 탓에 멋쟁이 주부들도 이월 의류 상품과 브랜드숍의 중저가 화장품에만 눈을 돌리는 요즘이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유아용품 시장은 여전히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3일 유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매년 10%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1조7000억원 규모로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생아수와 값비싼 유아용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골드맘'이 늘어난데다, 유아용품 시장은 필수 소비재 품목이 많고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불황을 타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출생아수 매년 늘어..유아용품 특허도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출생아 수는 47만200명이며 2011년에는 47만1400명으로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12만93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000명)보다 늘었다.
이처럼 출산율이 늘면서 유아용품과 관련된 상표출원도 동반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같은 기간 1.23명에서 1.24명으로 0.01명 늘었고 같은 기간 유아용품 상표출원은 2만4783건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신생아의 증가로 유아용품 시장 확대를 전망한 기업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자사 상표를 서둘러 권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최근 몇년사이 유아용품 시장에 도전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005990)은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통해 '알로&루'와 같은 유아 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또 유아전용 한방화장품 '궁중비책'이 아이들의 '설화수'로 자리잡으며 지난해 매출 2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중상위권 성인 화장품 브랜드숍 연매출과 맞먹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기저귀 판매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도 '그린핑거'라는 유아 전용 스킨케어 제품에 이어 지난 2010년 이유·수유용품 브랜드 '더블하트'를 론칭했다.
이 제품은 1년만에 매출 2배에 반기 매출 100억 이상을 기록했다.
◇불황에도 출시 제품 다양
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유아용품의 유통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유아동 유통구조는 백화점, 해외 유명브랜드 직구, 대형화된 기업 브랜드 제품이 전부였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이런 시스템이 익숙한 골드맘들이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면서 새로운 유아용품 유통 판매 채널이 등장한 것이다.
매달 일정 구독료를 내면 검증된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베베엔코'와 '미미베이비박스', 기존 유통채널에 진입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제품과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을 수립한 인터넷 전문쇼핑몰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둥이 가정이 늘면서 한 아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집중돼 유아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제품도 고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골드맘들이 유모차와 기저귀처럼 필수 품목에만 관심을 갖다가 최근 건강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패션과 교육 용품 등까지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