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한에서 "세계 곡물가격 폭등은 세계경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새로운 위험요인"이라며 "식량위기는 저소득 국가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빈곤층과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공조 방안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농업생산 증진과 생산성 향상 ▲공급충격에 의한 위기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각국의 바이오연료 정책 수정 ▲식량 수출제한 조치 억제ㆍ인도적 목적의 식량구매에 대한 수출제한 폐지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금융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시장을 왜곡하는 투기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 가속화 ▲신속대응포럼(Rapid Response Forum)과 같은 위기대응 회의체 개최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실제 최근 세계 곡물 가격 동향은 미국 중서부와 흑해 연안 등 주요 곡창지대의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옥수수·콩·밀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이후에는 옥수수·콩·밀 가격은 각각 34.8%, 16.4%, 34.4% 급등했으며 7월 말에는 옥수수와 콩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곡물 가격 강세는 호주와 인도에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 징후가 나타나는 등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재정부는 세계 곡물 가격 동향과 신속대응포럼(RRF) 개최 여부 등에 대해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와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상시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