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수입차 브랜드가 가파른 판매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내수 시장점유율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고속성장은 거품을 뺀 중저가 모델의 등장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 여기에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의 내수판매는 6만2239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5% 늘어났고, 시장점유율도 9.77%로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매월 1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현황.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고속 성장하면서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 2001년 7747대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0.72%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2011년 10만5037대를 판매해 7.98%로 성장했다.
◇지난 7월 수입차 시장점유율 및 브랜드별 판매 현황.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건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중저가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대거 출시되면서 국산차와의 가격경계가 허물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입차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딱지를 떼고 일반 소비자들까지 포용하면서 ‘구매층의 다양화’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한국닛산의 박스카 ‘큐브’는 219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수입차의 성능이나 품질, 내외관 다자인에서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만족도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된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국내 20여개 수업 업체가 350여종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수입차가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TA체결로 수입차 가격이 떨어진 것도 경쟁력 확보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과잉정비 보상프로그램’, ‘정비네트워크 확대’, ‘맞춤형 전문가 상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고가의 부품가격, 질낮은 정비 서비스 등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비 등 서비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더욱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국산차 업체들이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수입차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해 고객을 지키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