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 기자] 앵커: 국내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은 시장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행산업, 실버영화관, 등 요양산업은 물론 금융, 정보산업 등의 시장은 세분화하며 확대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국내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다른 산업이 4.7% 성장할 때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1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따라서 시니어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니어비즈니스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기업이 보다 과감하게 투자하고,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해외 시니어비즈니스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죠.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유럽, 일본은 의료서비스 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분야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죠.
기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실버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니어비즈니스는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30%가 될 정도로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지난 1974년 국립고령화연구소와 1978년 국립장애재활연구소을 설립, 이 두 연구소를 중심으로 노인을 위한 의료기기 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본격 진행합니다.
이후 미국의 의료기기 실버산업 규모는 급속히 증가합니다.
코트라에서 발표한 ‘미국 실버산업 현황’에 따르면 건강관련산업, 생활보조기구 등 시장 규모는 2009년 450조원, 2010년 520조원, 2011년에는 56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은 정부주도로 노인복지와 산업육성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고령친화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육성한 케이스입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이미 수 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지원했습니다.
2000년 개호보험 시행 이후 일본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입니다. 비즈니스 시장은 2010년 67조엔, 2015년 72조엔, 2020년 74조엔, 2025년에는 75조엔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정리하자면, 미국은 연구소를 통한 연구 중심의 실버산업이 발달했고, 일본은 정부 차원서 노인복지·산업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현재의 선진국형 실버산업 시장을 형성한 것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조금씩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죠!
기자: 현재 우리나라 시니어비즈니스는 아직 도입단계여서 주로 중소기업이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전자, 식품, 학습지 기업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의훈 카이스트 교수는 “알게 모르게 시장 자체가 실버화되가는 상태”라면서 “시니어마케팅 자체가 '노인과 시니어를 위한 마켓' 이라고 대놓고 광고하지 않기 때문에 시니어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태동함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젊고 예쁘거나 잘생긴 연예인 일색이던 예전 광고와 달리 요즘에는 약품, 보험 등의 광고에서 송해, 이순재, 송대관, 태진아 등 중·노년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실버산업 분야를 살펴보죠. 유헬쓰, 뷰티, 관광산업 등의 분야에서 성장세가 돋보인다구요.
기자: 최근 실버산업 중에서도 화장품과 패션 등 뷰티 부문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력을 갖춘 뉴시니어층의 소비 활동 동기를 '젊음', '향수', '자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고, 실제 연령보다 젊어지려는 다운에이징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패션 시장도 시니어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성 패션 브랜드 르베이지는 30대 감성의 디자인을 내세워 뉴시니어 시장을 공략해 매출이 2009년 120억원에서 2010년 300억원으로 급성장 했습니다.
시니어 문화콘텐츠 분야도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큰 베이비붐 세대로 인해 성장 전망은 밝습니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노인복지 목적의 시니어센터나 실버클럽 같은 곳이 아니라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곳, 혹은 또래들이 모이는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국내 시니어비즈니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기자: 국내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처럼, 민간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정부는 실버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늘여한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현재 정부 지원은 주로 단순 일자리를 중심으로 요양시설 등 하드웨어부분에 대한 지원에 머물고 있는 실정인데요, 앞으로는 정보산업 등 소프트웨어와 민간기업이 부담없이 시니어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이 시급합니다.
성공한 선진국 비즈니스를 벤치마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 중심의 실버산업과 일본의 정부 차원서 노인복지·산업육성 등 선진국형 실버산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관계자는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국내 시니어산업 정책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관련 정책과 사업예산을 확보하는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