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실태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 업체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11년 자사 자금 사정 악화 이유
자금사정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신규계약 축소,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의 어려움, 저가공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서는 저가수주 개선과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고, 근본적으로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형 건산연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어떤 정책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조달 상황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건설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향후 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역할이 위축된 공제조합 등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1년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로는 ▲신규 계약 축소(34.5%)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의 어려움(20.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수도권 및 대기업의 경우 'APT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가 1, 2순위 합쳐 23.8%로 가장 높은 반면(지방 3.3%),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50.0%(수도권 19.1%)로 가장 높았고, '신규 계약 축소'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악화될 것(매우 악화 포함)이라는 응답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4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공공공사의 저가 수주가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으며, '신규 계약 축소'가 36.5%로 뒤를 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바젤Ⅲ협약 이후 금융권의 유동성 규제가 더욱 강화된 현 시점에서 건설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함에 따라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업의 경우 자금조달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별 차입금 의존 비율'은 ▲은행권(46.0%) ▲비은행권(21.9%) ▲건설금융기관(16.0%) ▲기타금융(16.1%)로 조사됐고, 건설업체들은 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건설공사 물량 확대(56.3%)'와 '건설공사의 수익성 제고(22.9%)’를 뽑았다.
이번 보고서는 건산연이 지난 2011년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2011년 건설업체들의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대상은 대한건설협회 회원사인 일반건설업체 중 시공능력순위 1위에서 450위까지의 업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