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하반기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변수의 영향권 속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유동성 효과로 인해 고점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001500) 투자전략팀장은 28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미국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충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정책변수 영향을 받으면서 1750~20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등 안전자산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금이 동유럽과 아시아 등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하면서 투자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효과로 유동성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실적 기대감이 축소되는 등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1분기와 유사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연말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정책효과가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 팀장은 "2분기 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15%대 이익 증가율이 전망됐지만 최근 10% 미만으로 축소됐다"며 "스마트폰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IT섹터의 이익과 자동차 업종의 이익을 제외하면 올해 이익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62%로 햐향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8.8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등 세계적으로 저평가 상태인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국시장이 포함된 이머징 아시아 시장의 주가는 7월에 지역별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더욱이 외국인은 경기 소비재 섹터의 경우 연초이후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IT 섹터는 1분기 유동성 랠리 당시의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차별화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팀장은 "하반기 중 정책효과를 통해 형성된 마지막 유동성이 올해 코스피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유동성 기대감과 경기회복 지연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