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토해양부가 개최하려던 신분당선 연장구간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한남뉴타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30일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주민센터 앞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신분당선(용산~강남)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마련한 국토부 관계자들을 저지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남뉴타운 주민들은 연장선 개통 예정 역인 '동빙고역'의 위치가 유동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곳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동빙고역 위치 유동성 고려 안해"
이수우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위원장(보광역사 유치추진위원장)은 "한남뉴타운은 재개발 사업이 확정되어 진행되고 있음에도 신분당선은 한남뉴타운을 비켜가면서 동빙고역과 신사역을 연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또 "용산공원 안에 국립박물관역, 용산공원 옆에 동빙고역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사람을 중심한 신분당선이 결코 아니다"며 "동빙고역과 신사역은 또 너무 멀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2시 주민센터 5층에서 주민설명회 개최가 시작되려 하자 모여든 주민들은 "설명은 필요없다"며 강력 반발해 결국 설명회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발표자의 마이크를 강제로 빼앗는 등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토부 "필요시 주민과 추가 논의 할 것"
주민들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관계자들과 용산구청은 2년 넘게 국토부에 이와 관련한 건의를 추진해왔다.
주민들의 주장은 동빙고역을 한남뉴타운과 연계해서 위치를 조정하거나 역사를 추가 설치(가칭 보광역)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역사의 위치를 놓고는 추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오늘은 (법상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하려던 것인데 결국 무산돼 안타깝다"며 "9월14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아 필요할 경우 추가 공청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분당선(용산~강남) 연장선 공사는 올 연말 착수할 예정이며, 공기는 72개월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가 늦어지면 착공이 내년 3월께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