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경부축 신도시 지형도에 지각변화가 일고 있다. ‘명품·자족 신도시’라는 이름을 내걸고 분당과 판교에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광교가 속출하는 악재에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반면 수도권 남측 외곽 도시로만 보이던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경부축 떠오르는 강자 ‘동탄’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다. 분양 전 서울과의 물리적 접근성 문제와 대규모 분양물량에 어느 정도 청약자가 몰릴지 의심이 컸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합동분양은 수도권 청약대기자를 대거 흡수하며 성공적인 일정을 보내고 있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1, 2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전체 3656가구 모집에 1만8833명이 몰려 평균 5.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남건설의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은 1·2순위 청약결과 평균 9.26:1, 최고 95: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GS건설(006360)은 평균 7.5대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전평형 마감했다.
KCC스위첸과 모아미래도 역시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가온 AMC 이정찬 대표는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동탄2신도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공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명품 신도시 ‘광교’
반면 자칭 명품 신도시라 부르는 ‘광교신도시’는 지역 내 최대 호재인 경기도청 이전이 무기한 보류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예산부족을 이유로 도청 이전 사업보류결정을 내렸다.
광교 행정타운 내 들어설 신청사는 10~20층, 연면적 9만6천여㎡ 규모로, 당초 도는 내년 말까지 3억9천여만원을 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끝낼 예정이었다.
신도시 밑그림의 핵심인 경기도청 이전이 무기한 보류되며 행정타운 조성 등 다른 사업까지 불안해지기 시작하자 부동산 시장은 휘청이기 시작했다. 마이너스 분양권이 속출하고, 도청 이전지 인근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대규모 미분양으로 남았다.
용인동천태양 공인 관계자는 “한 때 광교신도시는 불황기에도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입주도 많아지고 기반시설, 특히 도청 이전 문제가 보류되며 프리미엄이 크게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불만이 폭발했다. 최근 광교신도시 입주자로 구성된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김문수 지사 구속 촉구 탄원서‘을 수원지검에 제출하는 등 입장을 강하게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