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년 국채 평균금리 2.63~2.88%"

입력 : 2012-09-03 오전 9:18:3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9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63~2.88%로 예상했다.
 
3일 정임보 대신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유재호 키움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이 월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달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강세 이어가”(2.70~2.85%)
 
7월 산업활동지표가 생산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8월 수출 역시 감소함에 따라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한데 이어 중국 통계국의 PMI 제조업 지수도 기준선 밑으로 하락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이에 대한 확인심리가 채권 매수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나 ECB 이후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잭슨홀 회의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 역시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레벨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채권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이벤트 속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즉 ECB를 전후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 “바닥 드러낸 정책, 다음 저점은 2.60%”(2.60~2.90%)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국고채 3년물은 2.60%까지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이 진행될 전망이며 이후 장기물 강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플래트닝이 예상된다.
 
만약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국고채 3년물은 상승할 수 있으나 2.90% 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이 제한될 전망인데 오히려 그 수준에서는 점차 듀레이션 확대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키움증권 “금리 인하 후 일시반등, 이후 점진적 하락 재개”(2.65~2.85%)
 
채권금리는 9월중 소폭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경기 부양대책이 강력할수록 국내 장기금리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금리와 국내 금리의 괴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같은 국내 고유의 요인이다.
 
7월 혹은 8월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하 시 단기 이익실현 물량이나 추가 인하 가능성 탐색 등의 요인으로 일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투자증권 “절대금리 부담에도 추가 금리하락에 대비해야”(2.60~2.95%)
 
9월 채권시장은 느리지만 완만한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정책금리가 3.0%인 상황에서 이미 국고채 3년 지표금리가 2.76%, 국고채 10년 금리는 3.02%까지 내려왔다. 금리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금리가 큰 폭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9월 금통위에서 예상 밖으로 금리가 동결되면 큰 조정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높다. 다만 글로벌 주요 경제권의 통화정책이 이미 완연히 완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금리인하 기대감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리의 조정 압력이 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실물경제의 지속적 부진도 낮은 금리를 정당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부준에 주목한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는 선진국뿐 아니라 이머징시장 수출도 부진했다. 한국경제의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역이 둔화되면 내수부양의 필요성은 높아질 것이다.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금리인하 추세가 확연해지면 장기투자기관의 채권매수는 지속될 것이다.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크게 역전한 상황에서 재정확대로 채권공급 발행이 늘면 채권금리는 상승압력을 받는다. 중기적으로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정부는 균형재정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연내 추가경정 예산 편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재정확대보다는 금리인하가 선행할 것이란 점에서 아직은 금리 하락추세에 베팅할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절대금리 부담에도 듀레이션 확대해야”(2.60~2.85%)
 
주요 채권수익률이 다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한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9월 금리인하 여부가 중요해졌다.
 
국내 경제지표만보면 경기둔화 위험이 물가상승 위험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은 국내뿐 아니라 대외흐름에도 민감할 것이며 특히 9월 ECB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아진 기대에도 독일의 반대로 인해 9월 ECB가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매입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드라기 총재의 강한 시장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치권은 추가 신용등급 강등이나 국채금리 상승과 같이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고 나서야 극적인 타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ECB의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는 점차 의구심으로 바뀔 것이다.
 
한은은 자구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금리인하에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절대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듀레이션 확대를 지속하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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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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