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내 가전업계가 작년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해 유럽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은 가전 및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기술한류의 붐을 타고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기술력을 한껏 뽐냈다.
특히 삼성과 LG는 IFA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생활가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TV 부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술전쟁을 벌였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를 바라만 보는 꼴이었다.
삼성전자는 우선 IFA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화려한 부스만큼이나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다양한 기종 대신 두께 4㎜의 초슬림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참가업체 중 돋보이는 기술력을 뽐냈다.
전시장 입구 중앙에는 14대의 OLED TV를 이용해 조형물을 전시했으며, 세계 최대 84형 UD(초고해상도) TV와 시네마 3D 스마트TV, 3D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을 선보였다.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 부스들도 수많은 해외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원액기 제조업체인 휴롬은 IFA 2012 전시회에서 올해 새롭게 출시된 'NEW 휴롬' 비롯해, 화이트와 그레이, 실버와 와인 색상의 유럽형 고급 컬러와 디자인이 반영된 제품 9종을 선보였다.
자연의 맛과 영양 그대로를 담아내는 저속 즙방식에 고급스런 디자인이 겸비되면서 용도와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더 진하고 다양한 맞춤 쥬스가 가능한 것이 제품의 특징이다.
휴롬 원액기는 재료 본연의 자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이번 IFA2012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와 정수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방가전을 선보였다. 특히 전면 글라스도어를 채택한 6인용 식기세척기 신제품과 스팀오븐, 가스오븐 등을 전시했다.
모뉴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 20만 원대 로봇청소기와 미용보습기 등을 처음 공개했다.
한국관에서는 이밖에 중기 벤처 27개 업체도 참여했으며 PC 주변기기에서 생활가전, 로봇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출품돼 해외 바이어들과 만났다.
한국관에서는 또 국산기술로 중무장한 다양한 로봇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퓨처로봇은 다기능 스마트 서비스 로봇 `퓨로(FURO)`를 출품했다. 퓨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안내·행사진행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로봇이다.
마미로봇은 로봇청소기 '마미로봇-K7'으로 IFA에 참가했다. 마미로봇은 국내 자체 기술로 생산한 로봇청소기다. 물걸레와 핸디 청소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강지은 한독상공회의소 부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참가 업체가 작년보다 늘었다"면서 "특색있는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