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 근래 보기드문 '과열'..SKT 5만 가입자 이탈

KT 올 들어 처음으로 순증.."KT發 LTE 보조금 경쟁 폭발"

입력 : 2012-09-03 오후 3:53:1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이 3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급격한 과열 양상을 띄었다.
 
KT(030200)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가입자 순증세로 돌아선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도 8개월 연속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간 반면 SK텔레콤(017670)은 5만명이 넘는 고객을 경쟁사에 내줬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 서비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번호이동 건수는 129만42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4.5%,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건수는 113만223건을 기록해 두 달 연속 100만건을 넘어섰다.
 
사업자별로는 KT가 9개월 만에 가입자 순증세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는 8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순감했다.
 
KT는 지난달 경쟁사에 35만8841명의 고객을 내주고 36만8751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991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KT가 가입자 순증세를 기록한 것은 9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쟁사에 51만3320명의 고객을 내주고 46만1285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5만2035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알뜰폰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 수는 8496건으로 전월대비 62.9% 급증했다.
 
7월을 기점으로 번호이동 시장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8월에도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TE 가입자 목표달성을 위해 KT가 촉발한 보조금 경쟁으로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이달 중순 이후 보조금을 급격히 늘리며 시장 과열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김효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동통신사 번호이동자 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급격한 과열 양상을 보였다"며 "갤럭시S3 최신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이 70만원에 육박하고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7만건에 달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경쟁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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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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