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마저 판매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만5950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무려 40.0%, 전년동월 대비 29.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와 싼타페가 전월대비 각각 44.7%, 49.1% 떨어졌고, 그나마 쏘나타가 18.4% 하락한 678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만2078대로 전월 대비 20.4%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09년 8월 2만5184대로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K5를 전월 대비 29.0% 급락한 4755대를 판매했고, K9은 80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8월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내수시장의 위축 때문이다.
여기에 8월 여름휴가 돌입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올초부터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거품을 뺀 소형과 준중형 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에 뛰어든 것도 현대·기아차에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울상을 짖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거침없이 성장해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0%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신차 중심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수출 확대를 통해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17일 선보이는 준중형 신차 ‘K3’에 대한 판촉 및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감성과 문화를 접목한 사후서비스에도 총력을 다해 수입차 업체들과 차별화된 명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