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불법 사금융 피해구제 지원을 위해 설치된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운영이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상주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불법 사금융 피해자에 대한 고용·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센터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전국 16개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상담은 총 1만2969건으로 하루 평균 상담건수는 14건에 불과했다.
서민지원센터는 지난 6월 개소를 완료해 아직 설치 초기단계로 인프라 취약 및 홍보 부족 등으로 이용률이 높지 않는 실정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센터는 지자체 종합민원실이나 그 인근에 설치돼 접근성은 양호하지만 소재지 이외의 지역은 방문상담이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전문인력이 상주한 곳은 대체로 상담서비스가 잘 운영되고 있으나 일부는 단순한 제도 안내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 등 상담수요가 많은 분야에 상주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현장 신청접수·심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은 금융감독원 11명, 캠코 9명, 지역신용보증기금 5명, 미소금융 4명으로 총 29명이 센터업무를 맡고 있다.
금감원은 캠코 및 금감원 직원을 6~7명 충원해 모든 센터에서 캠코 관련 상담을 차질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센터를 방문하는 사금융 이용자들의 경제적 자활기반 제공을 위해 고용·복지서비스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금융 이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고용 또는 복지 관련 상담을 희망할 경우 시·도별 지방노동청이나 희망복지지원단 담당자와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센터는 지난달 초 불법사금융 피해자 중 고용·복지서비스를 희망하는 33명의 기초자료를 고용부와 복지부에 제공했다.
8월말 현재 취업지원 희망자 중 6명은 취업성공패키지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복지서비스 희망자 중 8명은 복지서비스 지원여부를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사금융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자격 조건이 까다로운 복지서비스보다 고용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센터와 각 지자체의 연계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센터와 캠코,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지원기관간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해 상담접수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처리결과 등 상담실적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