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연말 정치일정을 앞두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각종 움직임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우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0대 그룹 사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여러 아이디어가 기업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경제민주화 논란은 일자리 문제만 해결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투자증대에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사가 지혜를 모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장관은 또 "경제민주화는 동반성장과도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과공유제와 공정거래문화 확산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전담반(TF)을 구성해 지원책을 강구하는 등 장애가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도 투자와 고용을 유지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규제 완화 조건부를 제시하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지경부가 이번 간담회에서 투자와 채용 규모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과
LG(003550),
현대차(005380) 등 30대 기업들이 올 하반기 중 82조원을 투자하고 6만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 규모를 유지하겠단 얘기다.
30대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액은 69조1000억원, 고용 규모는 6만2500명으로 연간 계획 대비 40~50% 수준을 달성한 상태다.
특히 상반기 채용 인력 중 고졸출신이 1만8540명으로 전체의 29.6%에 달하는 상황에서, 재계는 하반기 예정된 채용 인원 중 30%(1만8800명)를 고졸 출신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 확대와 핵심설비와 원자재에 대한 관세 감세 등을 홍 장관에게 건의했다.
사장단은 또 수도권 과밀화 방지를 위해 공장 신축과 증축 등을 금지한 수도권 설비 신·증설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홍 장관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투자애로 해소 협력체제 구축에 착수하겠다"며 "거론된 건의사항은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