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공장, 노동권 침해"

입력 : 2012-09-05 오후 7:37:2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노동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 중이다.
 
5일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노동자에게 과도한 노동을 시키고,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TV, 냉장고를 만드는 현지 공장의 노동자에게 1달에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강요하고, 심지어 11~12시간씩 선 채로 일을 하도록 했다.
 
또 언어나 신체적인 학대를 받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통로도 없다는 폭로도 나왔다.
 
중국노동감시 측은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고 싶어도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며 "법적 위반사항을 바로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고충처리 채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인권 침해 사례는 너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중국내 삼성 현지공장 6곳과 삼성전자 하청업체 2곳에 비밀리에 담당자들을 보내 작업장 밖에서 근로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뿐만 아니라 중국 내의 HP와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공장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동 근로자의 불법 고용은 없은 게 확인됐다"며 "나머지 사안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중국 위탁업체 공장에서 16세 이하 아동 노동자를 고용했다는 이 단체의 폭로에 대해 현지 실사를 거쳐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노동감시 측은 아동 노동자의 불법 고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법정 잔업기준 초과와 법으로 금지된 벌금 제도 등은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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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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