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정부가 오는 10일 2조1000억원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계획임에 따라 주식시장이 받을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경기민감주로 불리는 IT 업종이 아닌 내수업종주가 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나 조선주는 수출이 매출의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 정책보다는 해외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곽병렬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와 금융주가 대표적인 수혜주이며 보험주와 은행주에게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도 수혜업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주의 경우 통화량이 늘게 되면 자연 투자도 활성화되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경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산업이라는 금융업의 특성 때문에 밸류에이션 변곡점에는 규제 변화 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논의중인 증권업 관련 제도 변화 중 가장 실행이 임박한 것은 10년 이상 장기증권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국내 투자은행 활성화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혁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입법도 규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소득이 감소하는 보험주는 손해가 예상되며 특히 손해보험보다는 장기간 투자하는 생명보험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보험주들은 저금리 기조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에 민감한 건설주도 경기부양책의 혜택을 일부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부동산 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점으로 볼 때 혜택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같은 정책에 상당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밖에 카지노와 여행관련주, 유통주 등도 내수 활성화로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