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요동치는 대선 시계

朴, 역사관 정면돌파 vs 文, 지지율 '급등' vs 安, 출마선언 임박

입력 : 2012-09-10 오후 2:46:1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0일로 18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명치 않았던 여야의 대선구도는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박근혜 후보를 추대한 새누리당과 경선 막바지에 도달한 민주통합당, 출마선언이 임박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시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이른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행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박 후보는 10일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 협박 논란에 대해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친구사이를 확대해석하는 것도 구태"라고 반격했다.
 
하지만 5.16과 인혁당 등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박 후보는 안 원장 측이 제기한 불법사찰 의혹에는 최대한 박 후보 개인과 선을 그으면서 지금까지와 같이 민생탐방 발걸음을 재촉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경선 10연승의 파죽지세로 결선투표 무산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9일 세종·대전·충남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넘긴 문 후보는 여세를 몰아 주말 수도권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각종 여론자사 지표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선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만 진정된다면 문 후보의 대선가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원장의 경우 '안철수의 생각' 출판과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좋았던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을 방어하는 '진실의 친구들'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불출마 종용 및 협박 폭로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지지율 반등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안 원장의 대선출마 공식선언이 민주당 대선 경선이 완료되는 이번주가 될지, 아니면 다음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 전격적으로 출마선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민주당의 상징적 지역인 광주 경선 결과가 나오는 날 있었던 점도 안 원장 특유의 '타이밍 정치'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여서, 향후 안 원장이 보일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100일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여야의 대선후보와 안 원장이 전개해나갈 국면은 더욱 출렁일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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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