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해외에 진출한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사업비 지출이 수익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생보사 전체 해외점포 총자산은 4억5750만달러로 전년말 4억1000만달러 대비 11.6% 증가했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 생보사는 대한·삼성·교보생명 3곳으로 이들은 미국, 중국, 영국,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에서 8개 점포(현지법인)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 생보사들의 해외점포 자기자본은 1억6070만달러로 전년말보다 1570만달러(8.9%) 감소했다. 누적손실 발생 및
삼성생명(032830) 부동산 법인의 배당 등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중은 지난해 말 57%에서 올 6월말 64.9%로 증가했다.
생명보험업 점포의 경우 삼성 태국법인의 490만달러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자기자본은 8.1% 감소했다.
상반기 생보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손실은 12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규모가 670만달러 증가했다.
보험료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규 채널 확보 등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비 지출 증가가 수익 악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생명(088350) 베트남법인은 수입보험료가 350% 증가해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지출이 480만달러 늘었고, 삼성생명 중국법인은 신규채널 확보를 위한 사업비 지출이 330만달러 증가했다.
금융투자업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6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만달러 감소했다.
투자업 점포가 영세한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본사의 신규투자가 축소해 위탁수수료 수익 감소, 채권수익률 하락 등으로 이자수익도 줄었기 때문이다.
◇생보사 해외점포 손익현황(단위 : 백만달러)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손익이 악화된 보험업 점포에 대해 수익구조 개선방안 마련 및 합리적 비용 지출을 촉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업 점포는 본사 위탁매매 위주의 영세한 영업 이외에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수익구조 다변화 계획을 추진토록 유도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금감원이 현지 감독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생보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