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2012)강창희 소장 “은퇴설계, 5대 리스크를 줄여라”

장수·건강·자녀·자산구조·인플레 등 5대 리스크

입력 : 2012-09-12 오후 4:01:39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인생의 후반기, 5대 리스크를 확실히 이해하고 은퇴설계를 해야한다”
 
해마다 은퇴설계 강연 활동을 펼치며 '100세 시대 전도사'로 불리는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장은 12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2012은퇴전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령화시대 자본시장의 역할과 정책 대안’ 세션 발제자로 참석, ‘100세시대, 은퇴설계 어떻게 짤 것인가?’라는 주제를 통해 강 소장은 ▲장수리스크 ▲건강리스크 ▲자녀리스크 ▲자산구조 리스크 ▲인플레리스크 등을 5대 리스크로 꼽았다.
 
강 소장은 “장수리스크를 집중분석한 결과, 대부분 생각보다 오래 산다”며 “긴 은퇴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60세에 퇴직하고 평균수명인 80세까지 산다해도 퇴직 후 20년의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은퇴설계를 짜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퇴직을 하고 나면 시간이 안간다”며 “퇴직후 20년은 현역시절 36년에 해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장수리스크에 확실히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건강리스크’ 대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대상조사결과, ‘나는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은 43%, 일본 65% 미국 61% 등으로, 이는 역으로 약 60%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픈 데가 많아진다”며 “보험 등을 제대로 들지 않거나 건강관리를 잘못해 과도한 비용이 든다면 모든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유독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자녀 리스크’는 다양한 측면에서 은퇴준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자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한국은 1980년 72.4%에서 2010년 30.1%로, 2010년 현재 미국 0.7%, 일본 1.9%, 독일 0.4% 등에 비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조사 결과에 의하면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퇴직자는 60%, 이 가운데 60% 이상이 자녀교육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 소장은 “최근 자녀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취업도 쉽지 않아 자녀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곧 ‘노인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리스크와 인플레 리스크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리스크로 지목됐다.
 
2010년 말 기준 한국은 부동산 비중이 대부분으로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은퇴자들의 앞날도 불학실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반반씩 돼야할 것”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의 비율을 높이고, 어느 한곳에 재산을 집중시켜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연 3%의 인플레가 25년 계속되면 지금의 100만원 가치가 약 48만원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우려하며, 저축상품에 편중돼있는 자산관리의 투자상품 비중을 높여야한다고 주문했다.
 
강창희 소장은 “은퇴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생애설계·자산관리 관련 교육 서비스가 실시돼야 한다”며 “노후자금 적립에서 인출관련 서비스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관련 종합상담능력을 갖춘 FP가 양성되고 우량운용사와 우랑투자상품 선별시스템이 구축돼 장기운용능력을 배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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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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