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북악산 정기 가득한 삼청각에서 즐기는 런치콘서트 '자미'가 상설공연으로 재단장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기존 주 3일에서 주 5일로 늘어났다. 약 50분 동안 진행되는 국악공연을 감상한 후 자미 특선메뉴를 즐기는 코스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상설공연 기간은 9월10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프로그램을 맡을 연주자들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강은일, 프로젝트 락 어쿠스틱, 앙상블 류, 아리수, 앙상블 뒷돌 등이 요일별로 배치돼 관객을 맞는다.
현재 삼청각을 3년째 직접 운영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자미' 공연 등을 통해 삼청각을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70년대의 고급 요정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낸다는 방침이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새로운 목표와 지향점을 가지고 새롭게 삼청각을 꾸릴 것"이라며 "전통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수요일자 '자미' 프로그램에서는 앙상블 류가 대금독주 '청성곡',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가위치기, 모듬북과 평양검무, 철현금 독주, 구음시나위와 춤 등을 선보이며 우리 가락의 흥을 전했다. 특히 엿장수가 쓰는 가위를 악기로 사용한 최초의 퍼포먼스에서 연주가 고석진이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삼청각은 전통예술 외에 생활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맡으면서 쇄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관객의 취향과 기호를 고려해 계절에 맞는 웰빙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며, 전통문화체험 및 전통 교육 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