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KB금융의 한국 ING생명 인수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신한생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 빅4 대열(수입보헙료 기준)에 합류했던 신한생명은 4위권 밖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이르면 2주 내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업계에서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12일 "ING생명 인수는 늦어도 2~3주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매각가격이 현재까지는 2조7000억원에 얘기 중이지만 대외적인 변수 등을 고려해 가격을 최대한 낮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KB금융보험은 단숨에 생보업계 4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이 23%로 업계 1위며, 대한생명 (11.4%), 교보생명(11.1%), 신한생명(4.4%) 등의 순이다.
그러나 ING생명(4.0%), KB생명(1.9%)이 합쳐질 경우 업계4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생명을 누르게 된다.
보험사 총 자산을 따져봤을 때도 신한생명 뿐 아니라 미래에셋,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3위권 밖의 보험사들은 순위가 한단계씩 뒤쳐지게 된다.
5월 말 현재 ING생명의 총자산은 21조4646억원으로 24개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162조1238억원), 대한생명(69조5529억원), 교보생명(63조2659억원), 농협생명(38조6255억원)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자산 5조2631억원인 KB생명과 합치게 되면 총자산은 26조7277억원으로 불어나 6위권인 미래에셋(16조7136억원), 신한생명(15조373억원), 동양생명(14조7996억원), 알리안츠생명(14조2368억원), 흥국생명(13조3865억원) 등을 앞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방카슈랑스 등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상승으로 실적이 급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과 ING생명이 합치게 되면 KB금융 같은 경우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ING생명의 설계사 영업력을 계열사 영업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ING생명의 영업력이 탄탄한 만큼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보업계 다른 관계자는 "ING생명과 KB금융이 합칠 경우 설계사 채널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방카채널은 관계사 영업 한도 기준에 따라 기존 33%에서 25%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신한생명이 두 기업에 비해 수입보험료나 자산은 뒤쳐지지만 월납초회보험료나 설계사 수는 압도력으로 앞서고 있어 영업력에 박차를 가하면 다시 4위 자리를 되찾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