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장이 기다리던 헬리콥터 벤이 돌아왔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무기한 MBS 매입이라는 QE3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와 원자재 값은 모두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버냉키 의장의 결단을 반겼다.
증권가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확산의 기대조건이 모두 충족됐다며 위험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미 연준 QE3 조치의 특징 및 시사점
올 9월 하순 및 4분기 위험자산 선호 확산의 양대 기대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ECB의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에 이어 미 연준 역시 무기한 MBS 매입이라는 QE3 조치와 초저금리 지속기간 연장을 단행했다. 일각의 QE3 유보 우려를 압도하는 서프라이즈다.
이번 미 연준의 QE3 조치의 3대 키워드는 무기한 개방형, MBS 매입 및 초저금리 정책기간 연장이다. 최소한 미국경제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이어 주택시장 회복을 통한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될 여지를 시사한다. 유일한 불안요인은 QE3 조치가 국제원자재 투기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인데 중국경제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은 QE2 조치 당시에 비해 크지 않다.
이제 남은 기대요인은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조치다. 그러나 이미 ECB와 미 연준의 조치만으로도 유로존 위기 진정과 미국경제 회복기대 형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조건은 충족됐다. 재정절벽 논의가 본격화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위험자산 선호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동부증권: QE3 단행, 공격이 최선의 방어
미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에 중점을 둔 QE3를 단행했다. 일단 고용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MBS를 매입하는 QE3는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의미하며 초저금리 유지기간도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순까지 연장했더. 어떤 면에서는 이전의 QE1이나 QE2보다도 더 강력하다고 평가할만한 조치다.
양적완화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최근 둔화되던 미국 경제지표는 회복세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다. 재정감축과 관련된 우려가 확대되며 각 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일부 유보되고 있다. 하지만 QE3로 인해 이와 같은 심리 위축은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도 원자재와 주식시장이 QE3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ECB의 OMT 실시와 독일 헌재의 ESM 합헌, 그리고 미 연준의 QE3 단행까지 나왔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비중을 옮기고 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주요 이벤트 이후의 관전 포인트
독일 헌재 판결, 네덜란드 총선, 미국 FOMC회의, 한국의 금통위 및 쿼드러플위칭데이 등 국내외 주요 이벤트 결과가 상당부분 노출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을 펀더멘털(경제지표, 기업실적)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이벤트 역시 향후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 측면에서 그 중요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전망을 점검해 본 결과 아직까지는 지난 6월 이후의 하향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 변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기업실적 개선에 의한 주가 상승세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때문에 향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