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된 3차 양적완화(QE3) 계획의 영향으로 1120원 하향 테스트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FOMC에서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QE3 발표로 미달러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0달러로 고점을 높였다 1.298달러에 마감했고, 달러·엔은 77.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7.4엔 마감했다.
이날 FOMC회의에서 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재의 초저금리를 최소한 2015년 중반까지는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 채권(MBS)를 매입하고 미국의 고용 전망이 개선될 때까지 기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병행할 계획이어서 매달 자산매입규모는 약 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경기침체 동안 사라진 800만개의 일자리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일자리만 회복되었고, 실업률의 경우 8%를 웃돌며 정체되어 있어 우려스럽지만, 자산매입 종료를 위한 특정 수준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 부실국들의 단기적 디폴트 가능성이 중어들며 불확실성이 낮아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해법이 유동성을 풀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인 미국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국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과거 QE 당시보다 미달러의 하락 압력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선선물 연구원은 "기다려온 QE3 발표로 금일 역내외 모두 환율 하락에 베팅할 것"이라며 "공기업 중심의 결제 수요 유입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원, 엔·원 환율의 상승이 포지션의 숏커버링(매도 후 재매수)으로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은 금일 증시와 역외 동향,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120원 하향 테스트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9~112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각국 정책당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및 위기해소 의지가 확인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득세할 것"이라며 "금일 원·달러 환율도 국제환시 분위기에 동조하며 저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개입경계와 공기업 결제수요 등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겠고, 주말을 앞두고 있는 점도 포지션 플레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금일 밤부터 3일간 지속되는 EU와 유로존의 재무장관회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 기대 속에 낙폭을 유지하며 112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0~ 112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