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는 16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기대에 꼭 부응해서 제가 정권교체를 민주당과 함께 꼭 이루고,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변화를 바라는 그런 민심이 저를 선택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그런 민심이 저를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다음은 문 후보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우선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관심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 시점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구상이 있으실 것 같다. 구체적인 단일화 시점과 방식이 궁금하다. 그리고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안 교수를 한 번 만나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구체적인 회동 시점은 언제가 될까.
▲아직 안철수 교수가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단일화의 시점이나 방법, 만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원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정권교체를 위해서 안 교수와의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여망이기도 하다. 단일화, 연대는 반드시 이뤄내겠다
안 교수가 만약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만나서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리겠다.
안 교수가 만약에 출마를 선언한다면 시간을 들여서 아름다운 경쟁, 국민들께 새로운 경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어제 대선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2선후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것인지. 그리고 약속하신 당의 쇄신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는가.
▲우선 선거기간 동안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가 선거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과거에도 늘 그렇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최고위가 그런 절차를 취해주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민주통합당도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된다. 과거의 정치방식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경선을 통해서 드러난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야권대통합을 이뤄서 민주통합당을 창당할 때 변화에 대한 기대로 국민들께 지지를 받았었는데, 창당 이후 변화가 멈췄다. 구체적 쇄신방향은 앞으로 선대위 속에 정치의 쇄신방안을 강구하는,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가칭 '정치쇄신위원회' 그런 것을 만들어서 정당의 쇄신, 새로운 정치의 모양 이런 논의들을 모아나갈 생각이다. 그런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쇄신 방향을 살피도록 하겠다.
-출마선언을 하신 뒤 안철수 교수와의 공동정부론을 얘기하셨는데 그것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또한 공동정부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게 되는지를 말씀해달라.
▲제가 공동정부를 말한 것은 안 교수와의 단일화 연대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정권교체 이후에도 우리가 새로운 정치, 경제민주화나 복지국가라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제대로 개혁을 해나가려면 개혁세력의 안정적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변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단일화 연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하는 공학적인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함께 손잡고 단일화를 이뤄서 정권교체도 해내고 앞으로 새로운 세상 만들어나가는 데 함께 가고 싶다.
-내일부터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시는데 맞상대인 박근혜 후보의 경우 무산되기는 했지만 전태일 재단을 찾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다. 일정 초반에 어느 부분을 강조하실 계획인가.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절차적으로 후보로 선정되기 전부터 사실상 새누리당의 후보로 확정돼 있다시피 했다. 후보가 된 이후 행보에 대해 오래전부터 기획을 했을 것이다. 반면에 저는 이제 정말 막 후보가 된 상황이다. 내일부터 행보를 묻는 것은 지금 답하기가 어렵다. 충분히 선대위에서 함께할 분들과 논의를 해서 해나가겠다. 다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그런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집중하려고 한다.